네레트바 강 위로 높이 솟아 있는 모스타르의 올드 브리지는 오랫동안 중요한 의미를 지닌 랜드마크였습니다. 

1500년대 중반에 건설된 이래, 올드 브리지의 인상적인 디자인은 인간 창의력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1990년대에 발생한 올드 브리지의 붕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황폐화시킨 분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늘날 재건된 올드 브리지는 '화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드 브리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찾는 열차 여행자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작년 저녁, 저는 모스타르의 쿠윤질루크 바자르(Kujundžiluk bazaar) 상점들 사이에 서서 조명으로 빛나는 '새로운' 올드 브리지를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았습니다. 올드 브리지를 직접 본 것은 중부 유럽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까지 이어진 저의 인터레일 여행의 감동적인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열차 여행의 출발점에 따라 사라예보와 모스타르 같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여행자들은 보스니아 국경을 넘기 위해 열차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우거진 계곡의 풍경, 맛있는 요리, 그리고 가을 깊어서까지 이어지는 여름 같은 날씨로 보상받습니다. 

이번 여행 플랜에서는 5일 패스를 사용하여 제가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를 거쳐 뮌헨에서 모스타르까지 여행한 것과 같은 경로를 어떻게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유레일 여행자는 중간에 있는 도시와 마을에 들러 더 오래 탐험하는 것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그저 패스를 선택하고, 필요한 좌석 예약을 한 다음, 짐을 꾸리기만 하면 됩니다. 

1. 독일 뮌헨

모험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크고 활기찬 중심지인 뮌헨에서 시작됩니다. 이 도시는 구시가지와 떠들썩한 옥토버페스트 축제로 유명하지만, 뮌헨에서는 군중을 피해 느긋한 속도의 삶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 뮌헨 전역에 흩어져 있는 지역 주민 소유의 작은 가게들은 여행자에게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를 제공합니다. 독특한 서점이자 문구점인 워트발 북쿨투어(Wortwahl Buchkultur)는 뮌헨 구시가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 170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지는 쾨니흐리허 히르슈가르텐(Königlicher Hirschgarten) 식당을 방문하여 뮌헨의 전통 요리를 맛보세요. 화창한 오후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브라트부르스트(Bratwurst)와 같은 지역 특산품을 맛보며 한두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메뉴에는 채식 옵션도 있습니다). 

• 님펜부르크 궁전(Nymphenburg Palace)은 한때 1679년에 집권한 바이에른의 선제후 막스 에마누엘(Max Emanuel)의 호화로운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 궁전과 주변 부지는 뮌헨을 둘러싼 자연에 푹 빠질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2. 헝가리 부다페스트

화려하고 매혹적인 수도 부다페스트는 헝가리 북부에서 다뉴브 강 양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랜드마크(헝가리 국회의사당 등)도 훌륭하지만, 여행자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디테일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조각된 아치형 통로를 찾아보고, 저기에서는 다채로운 낙서를 찾아보세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유쾌한 디테일이 숨겨져 있습니다. 

• 거대한 부다페스트를 양분하는 다뉴브 강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끼려면 부다 성으로 올라 도시를 조망해 보세요. 강과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 궁전 건축물은 부다페스트의 2,0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 비 소식이 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부다페스트의 호화롭게 꾸며진 커피하우스는 커피를 마시며 다른 여행자와 대화를 나누기에 그만인 특별한 장소랍니다. 뉴욕 카페(New York Café)는 부다페스트-켈레티 기차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어 편리합니다.

• 그레이트 마켓 홀에서 굴라쉬(Goulash)와 랑고쉬(Lángos) 같은 지역 특산품을 맛보세요. 아니면 현지인처럼 신선한 과일, 견과류, 기타 농산물을 사서 다음 열차 여행 때 간식으로 즐겨 보세요. 

3.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고요하고 매력적인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남부의 인기 많은 해변 관광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을 줍니다. 화창한 날 자그레브의 여유로운 거리를 산책하며 수도를 탐험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저는 여러 주목할 만한 명소와 도시의 나머지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어퍼 타운'에서 시작할 것을 추천합니다.  
 

• 과일, 채소, 옥수수빵 등을 파는 상인들이 매일 모이는 야외 장터인 돌라츠 시장(Dolac Market)을 방문하여 활력을 얻어 보세요. 상인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빨간 파라솔들이 눈에 띄면 약 80년 된 이 시장에 도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자그레브 어퍼 타운에 있는 웅장한 흰색 건물에 위치한 실연 박물관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고 보낸 추억의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이 소장품들은 우리가 서로 다르더라도 상실의 아픔이라는 경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방공호였던 자그레브 어퍼 타운 아래의 그리치 터널(Grič Tunnel)은 이제 연중 내내 예술 설치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긴 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도착했습니다. 이 나라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수도인 사라예보 주변의 거리와 언덕을 탐험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바자르와 구불구불한 거리를 걷다 보면 사라예보의 일상 생활의 흐름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사라예보의 바자르에는 보스니아 커피와 부레크(Burek)를 파는 작은 가게들이 많아 도시에 머무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이 맛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치(Sač)의 채식주의자용 부레크는 제가 사라예보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게 된 음식이 되었습니다. 

• 1959년에 처음 건설된 사라예보의 사랑받는 케이블카를 타고 계곡 바닥에서 산으로 이동하세요. 불과 12분 만에 트레베비치 산(Mount Trebević)의 산책로로 이동하여 아래로 펼쳐진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여행의 절정은 여름 날씨가 가을 깊숙이까지 이어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남부의 모스타르에서 찾아옵니다. 활기찬 도심, 아름다운 주변 언덕, 여러 당일 여행 기회 덕분에 모스타르의 매력에 빠지기 쉽습니다. 

• 코스키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Koski Mehmed Pasha Mosque)를 방문하여 모스타르 구시가지와 네레트바 강의 전경을 감상하세요. 모스크의 인상적인 건축물을 감상한 후 반드시 첨탑에 올라 모스타르의 숨막히는 360도 파노라마를 만끽하세요. 

• 모스타르를 탐험하는 것 외에도 인근 명소로의 당일 여행을 고려해 보세요. 저는 크라비차 폭포(Kravica Waterfall)와 네레트바 강 위의 중세 정착지인 포치텔(Počitelj)의 광경에 압도되었습니다. 

• 가급적이면 도시의 상징인 올드 브리지가 보이는 강가의 여러 식당 중 한 곳에서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하며 모스타르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세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의 여행과 시간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세요. 이 도시를 떠나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올 날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